하늘이 타들어 갈 것 같은 염천(炎天)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아무리 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함양군보건소 재활센터는 언제나 북적인다. 이곳에 근무하는 한경숙 물리치료사. 그녀는 쉼 없이 찾아오는 이들을 안내하고 재활을 돕는다. “제가 좋아하는 일이고, 또 재활을 통해 건강한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낄 수..
읍내 연밭머리 인근의 플라워&아트. 이름에서부터 이곳이 어떤 것을 하는지 알 수 있다. 그곳에 들어서면 신선한 풀내음과 꽃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언제 맡아도 질리지 않는 풀내음과 온갖 꽃들과 이름 모를 식물들이 반기는 곳. 백점현 대표는 항상 꽃밭, 풀밭에서 일한다. 아름다운 꽃을 더욱 아름답게 빛내주..
형식은 있지만 그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 동작이 틀려도 누구하나 지적하는 이 없다. 신나는 음악과 강사의 동작에 맞춰 몸을 흔들다보면 원하는 다이어트도 되고 건강도 좋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한민국, 함양은 지금 줌바댄스의 열풍에 빠져들었다.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줌바댄스의 매..
무더운 여름에도 불판위에서 호떡이 먹기 좋게 익어간다. 신기하게 기름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고소한 냄새가 풍긴다. 지리산 함양시장 내 조금은 구석진 곳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에 떡 하니 자리 잡은 호떡집. 이곳은 지리산 함양시장의 막내 김은정(57) 대표가 운영하는 기름 없는 웰빙 ‘변강쇠 호떡’ 가..
“승호야, 엄마 힘들 때 곁에 와주서 너무너무 고마워. 씩씩하게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줘” 어떻게 보면 함양군의 최연소 군민 최승호군. 이제 한 살이라고도 부르기 어려운 생후 10일이 조금 넘은 완전 갓난쟁이다. 한 생명의 탄생은 축복이다. 이와 더불어 함양군에서의 출생은 너무나 고맙기도 하다. 승호의 ..
즐겨가던 식당이다. 군민들이라면 한번쯤은 들러서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김치찌개도 맛있고, 삼겹살과 등갈비도 일품이다. “이게 10년 된 겁니다.” 묵은지(오래된 김장 김치)를 들어 보이며 말하는 사장님. “에이. 어떻게 김치가 10년을 가요. 저기 메뉴판에도 5년 숙성 김치라고 쓰여 있네요.” 믿지..
그가 들어오면서 침침했던 마을이 꽃밭으로 변했다. 담장마다 갖가지 꽃이 피고 벌나비가 날아들었다. 휴천면 음촌마을로 귀촌한 남호원(50)·이지혜(46) 부부는 마을의 벽을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장식한다. 부부만 함양으로 들어온 것이 아니라 호원씨의 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딸까지 다섯 가족이 함께다. “가..
오랜 세월 동안 한 자리를 지키다 보니 오가며 눈인사를 건네는 손님들이 많다. 잠깐이지만 바깥에서 안부를 묻고 가기도 한다. 시장 초입이라 특별한 단골도 많지만 뜨내기손님도 많은 편이다. 지리산 함양시장 내 거창상회. 이곳에서 40년 동안 옷 등을 팔고 있는 거창상회 박영금(76)·강옥영(73) 부부가 사는 모..
오봉산 아래 플리커사진테마파크 조성 현장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곱슬머리에 수더분한 인상의 (주)곰실 유덕재(63) 대표. 잘나가던 사진작가에서 돌연 귀농을 선택하고, 함안에서 해바라기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그가 함양에서 또 다른 꿈을 펼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영상테마파크는 ..
“희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모로서 자식들을 위해 사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요.” 일찍이 남편과 사별한 후 집안의 생계는 물론 두 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준 어머니. 어느새 세월이 흘러 곱던 얼굴은 주름이 가득하지만, 사회적 성공과 일가를 이룬 두 아들이 있어 언제나 당당하다. ..
지리산함양시장 싸전 골목의 터줏대감 이길순(85) 할머니. 23살이라는 젊은 나이부터 시작된 시장생활이 60여년이 지나 이제는 팔순을 훌쩍 넘어섰다. 이 할머니가 운영하는 함양쌀상회. 5월2일 장날에 맞춰 이길순 할머니를 찾았다. “몇 년도인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23살 때 그해 10월12일 함양장날에 처음 장사를..
바쁜 일정에도 흔쾌히 인터뷰를 수락해 준 ‘자연 그리고 우리(자우리)’ 박영현(55) 대표. 도라지와 비트 등 5가지 재료를 우려낸 빨간 고운 빛의 오근차를 사이에 두고 시작된 그녀의 삶을 쫓는 이야기는 어둑하니 해질녘까지 진행됐다. 지난 2015년 1월29일 이날은 그녀가 함양군 유림면 손곡마을로 주소를 옮긴..
꽃잎 하나하나가 나무가 되고 계곡이 되고 하나의 작품이 된다. 자연의 선물 압화(押花)는 야생의 풀꽃을 재료로 만들어내는 또 다른 자연 작품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압화작가 이정숙씨. 함양에 터를 잡은 지 4년, 그녀는 여전히 함양의 자연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며 아름다운 꽃 속에 묻혀 살아간다. “함양..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어가는 함양 지안재. 그 정상 포토존 옆에는 어느 때부터인가 푸드트럭이 지나는 길손들을 반긴다. 굽이굽이 이어진 지안재를 바라보며 카페를 운영하는 공경완씨. 얼핏 커피를 만드는 그에게는 전혀 이상한 점을 찾을 수 없지만 그는 경추손상장애인이다. 경추손상장애는 목뼈 아래로..
이장 2년차. 20년에서 30년 이상 이장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햇병아리로 보일 수 있지만 이성미 관변마을 이장의 당찬 모습을 본다면 ‘과연’이라 할 것이다. 함양생활 21년째인 이성미 이장은 지난해 1월1일부터 관변마을 이장을 맡고 있다. “마을 이장은 마을의 심부름꾼입니다.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놀이..
지리산함양시장으로 이름을 바꾼 중앙상설시장. 오랜 역사만큼이나 시장을 삶의 터를 삼고 살아온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서 50년 넘게 지리산함양시장을 지켜온 조용언(77) 중앙철물점 대표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철물점을 시작해 현재까지도 꿋꿋하게 시장을 시켜오고 있다. “장사를 시작한지 50년이 넘었..
환한 웃음을 지으며 힘차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이들, 환한 웃음으로 안아주는 최보현 센터장, 소외된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그리는 곳 함양읍의 열린지역아동센터. 20여명의 아이들은 학교를 마친 후 학원 등에서 공부 후 센터를 찾는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그 아이들의 대모 최보현..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유충들이 꾸물거린다. 일견 징그러울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이만한 천국이 없다. 아이들이 책 속에서만 보아오던 온갖 곤충들이 모여 사는 곳, 그리고 곤충들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곳이 바로 지리산 애완곤충농원이다. 지난 3월15일 오후 나른한 봄볕을 받으며 찾아간 지리..
주경야독 일과 공부를 함께하며 최고의 자격증 기술사를 취득한 공무원을 소개하려 한다. 도시환경과 소창호 도시개발담당이 그 주인공이다. 소창호 계장은 지난 2012년 함양군 화제의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그는 함양군 1호 토목시공기술사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었다. 기술사는 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에 ..
지곡 개평마을 일두고택을 지나 정일품명가로 길을 잡으면 야트막한 언덕 위 ‘호미랑 교육농장’의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압화 전문가 이정숙 작가의 작업실 ‘꽃담’ 바로 위다. 전통과 문화를 계승하고 이를 공유하는 장(場)이 될 호미랑 교육농장을 이끌어 갈 농부 작가 도을주 대표와 압화 작가 이정숙씨를 소..